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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이에 대한 나의 잔상 :: 나롱의 이야기
나는 '그린이'라는 이름에 무언가를 비추어본다.
희미하고 불투명하지만 밝고 명랑하다.

그 녹빛의 싱그러움은 왠지모를 성스러움을 뿌려낸다. 어떤 보상심리, 또는 대리만족이었을까? 회색빛 도시속의 때묻은 우리들은 언제까지나 빛날 것 같이 순수한 그린이를 사랑하고 흠모했다. 그것은 절대적이면서 자연스러웠고, 그 끝에는 다이아몬드같이 단단하고 투명한 가치가 보였다.

친환경이라는 뻔하고 뻔한 생각들은 이미 거대기업의 상술에 의해 그 의미가 퇴색되었다. 내 옆에 있는 화장지하나도 포장지에 "친환경"이라는 단어가 써있다는 이유만으로 몇백원이 더 붙은 대단한 존재가 되어버린 현실.
몸에 좋다면 곰쓸개니 물개수염이니 앞뒤 안가리고 덤비던 90년대 아자씨들처럼, 친환경이 도대체 뭔지도 모르는 이들은 오늘도 의미없는 친환경을 위해 '좋은게 좋은거겠지'라는 무책임한 소비자가 되어 돈을 쓰고 마음을 쓴다.

그렇다고 해서 내가 친환경 박사학위가 있는 것도 아니고
또는 내가 친환경을 위해 일평생을 바친 사람도 아니다.

하지만 조금 깨어있는 소비자의 하나로서,
또한 이제껏 쓰레기를 줄창 만들어낸 디자이너의 하나로서,
적어도 기업의 상술을 분간해낼 줄 아는 눈은 가졌으며,
많은 사람들과 나의 생각을 공유하고자 하는 바램은 있다.

"생활 속에서 느끼는 자연지향, 가족중심의 제품"

너무 애매하고 포괄적이라고 지적해도 좋다. 오히려 그 포괄성조차도 그린이의 성격일 수 있다. 앞으로 우리가 무엇을 할지에 대한 정확한 언급은 오히려 피하고 싶다. 또한 그렇기 때문에 더 자유롭게, 더 재미있는 결과물들을 기대해보지 않나 싶다. 자연을 위하고, 인간을 위하고, 우리의 더 좋은 삶을 위해서 노력하는 "그린이"의 마음이 많은 이들과 함께 하기를 오늘도 바라며, "그린이"에 대한 나의 잔상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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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ini | 2006/03/11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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